中, 美 무역관계 개선 기대…관세철폐, 상호이익 존중

중국 지난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 67% 증가 강조
첨단산업, 위안화 국제화, 인권 문제 등 미국의 공격은 계속될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상무부가 평등한 위치에서 미국과 무역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를 위해 미국 측이 제재적 성격인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중ㆍ미 양국 무역협상 대표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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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는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미국에도, 중국에도, 세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ㆍ미 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양국에 상호이익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존중, 평등의 기초 위에서 대화로 서로의 합리적 관심사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상무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미국과 중국 모두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양국 무역관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천펑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G7(주요 7개국), 인도, 호주, 한국 등과 회담 후 미국 동맹 관계가 복원됐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이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중국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 농축산물을 전년대비 66.9% 늘어난 1627억4000만 위안(252억1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 중국은 농축산물 등 미국 제품 구매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단계 합의 이행 기간인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에 걸쳐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등의 여파로 중국이 미국 상품 구매가 당초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미국 측이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레그 길러건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경제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양국 무역 관계 개선 분위기와 별개로 미국의 '끝없는 국경법(Endless Frontier Act)'을 언급하며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5년간 1100억 달러 이상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생명공학, 신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매체는 "이 법은 중국의 첨단산업 견제하기 위한 법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만큼 중국의 과학기술이 발전했음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천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중국 하이테크 분야 견제, 위안화 국제화 차단, 중국 인권 비방 등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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