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완만한 개선"…코로나 후 두달 연속 긍정론

서울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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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화점 매출과 카드 승인액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눈에 띄게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배럴당 60달러대로 오른 유가 탓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점 등은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대면서비스 부진 완화 등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작년 9월 이후 8개월 연속 '내수 부진' 표현을 써 오던 정부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고 판단한 것보다 더 긍정적인 표현이다.

내수 개선은 지난달 민간소비 지표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2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해 1월 10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년 2개월 만에 100.5를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1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현재 경기가 평균보다 좋다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백화점 매출액은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26.8%, 카드 국내승인액은 18.3% 늘었다. 두 수치 모두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인데 이는 각각 2016년 7월 이후,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65만2000명 증가한 2721만4000명이었다. 3월의 31만4000명보다 증가 폭이 두 배 가량 커졌다.

다만 방역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아직 남아 있다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정책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경제회복 기대가 지속되고 있으나, 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세 공고화, 민생안정 등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 일자리 회복 등 정책대응을 강화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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