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종료 앞둔 조남관… "기록 보면 가슴이 뛰어야한다"

최근 신임검사 73명에 "열정 가지고 기록을 검토하고 초심 잃지 말라"고 당부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 /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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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신임 검사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건넸다. 지난달 군법무관 출신 검사 신고식에서 '공정'과 '신뢰'를 언급했던 그는 연일 검찰 내에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직무대행은 최근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출신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73명의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이같이 전하며 열정과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 직무대행은 기본을 강조했다. "검사는 사건 기록을 보면 가슴이 뛰어야한다. 그것은 초임검사도, 부장검사도, 검사장도 마찬가지"라며 이날 자리에 참석한 검찰 간부들에게도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항상 열정을 가지고 기록을 검토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검사가 되시기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앞서 조 직무대행은 지난달에도 신임 검사들에게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공정한 검사가 되어 달라"며 기본을 언급했다. 그는 "억울함을 풀어주려면 먼저 공정해야 하고 힘들겠지만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당사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신임 검사 신고식이 조 직무대행의 공식 메시지가 전달되는 마지막 자리로 보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달말로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직무대행 임무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조 직무대행은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 사태와 올해 윤 전 총장의 사퇴 시기, 검찰 조직을 지휘하며 검찰 내부의 신뢰를 쌓아왔다. 검찰총장 후보군에 마지막까지 거론됐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당초 조 직무대행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며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고 박범계 장관 취임 후 검찰 인사 직전에는 "핀셋 인사는 안 된다"며 검찰 입장을 대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직무대행이라는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박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두고 대검 부장회의에서 재판단해보라는 지휘를 내릴 당시, 그는 고검장들을 회의에 참여시키며 갈등 확산을 막았다.


법조계에서는 조 직무대행의 차장검사 역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친정부 성향의 새 총장이 올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검찰 2인자까지 단번에 교체해 검찰 내 반발을 키울 이유가 없어서다. 더욱이 총장 후보군에서 밀려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기소 위기에 몰리며 차장검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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