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손질한다 … 20년 지난 유명무실 운영시간·구간 개편

6월부터 퇴근길 오후 5시~7시로 변경, 출근길은 그대로

1987년 첫 도입 후 BRT 확대·도심 교통상황 변화 반영

부산시청.

부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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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오는 6월 1일부터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운영시간과 구간을 개편한다.


부산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을 출근 시간은 오전 7시~9시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퇴근 시간은 오후 5시~7시로 단축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운영되던 퇴근 시간 운영시간을 1시간 단축해 퇴근길 도심 도로의 혼잡도를 현실적으로 반영했다.


1987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이후 운영시간이 변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부산지역 전체 버스전용차로(123.12km) 가운데 해운대로·충렬대로·중앙대로 등 주요 노선(34km)이 전일제(BRT)로 전환됐고, 내년 연말까지 서면~충무, 서면~사상 BRT 노선(26.6km)을 개통하면 전체 버스전용차로의 절반이 BRT로 구성되는 등 새로운 교통 패턴에 대비한 결정이다.

운영구간 중 2차선 일방통행 도로구조의 자갈치로(L=1㎞)의 경우, 상시 주·정차 차량 등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돼 버스전용차로를 폐지한다.


부산시는 오후 운영시간 시점이 30분 빨라짐에 따라 시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올 8월 말까지 3개월간 해당 운영시간(오후 5시~5시 30분)에 대한 버스전용차로 통행 위반차량 단속을 유예한다. 또 표지판 정비와 시민 홍보도 강화한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이번 전면개편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 지 평균 20년이 지났고, BRT 등 도심 교통 여건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한 것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춘 교통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11월 전문가,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와 구·군 교통과장 실무회의를 통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효율적인 운영을 포함한 부산시 교통정책의 중점현안 과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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