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금감원장…대책 없는 '인사 방관'

윤석헌 금감원장 오늘 3년 임기만료 이임
후임 인선 결정 안돼…임기만료에 따른 첫 대행체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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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임기 만료로 원장직을 내려놓는다.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사옥 대강당에서 윤 원장의 이임식을 연다. 윤 원장은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금감원장이 됐다. 후임 원장에 대한 인선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금감원은 최흥식(채용비리 의혹)·김기식(외유성 출장 논란) 전 원장 등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수석부원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한 사례가 있지만, 임기만료에 따른 대행 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의 ‘인사 방관’이 되풀이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윤 원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달 28일 정례회의에서 금감원장 인사와 관련된 안건을 논의조차 않았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임기 만료면 자동으로 퇴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선 전날 오후까지 윤 원장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이임식 준비를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윤 원장은 올해 초까지도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현 정부 들어 연임 인사가 잦았던 만큼 금감원 안팎에선 윤 원장의 연임을 점쳤다. 하지만 올해 2월 인사에서 채용 비리 연루 직원들의 승진으로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윤 원장의 취임 이후 금감원이 금융사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단행하면서 금융권의 ‘안티 여론’도 연임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앞서 청와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헌정 사상 최악의 대립을 벌였을 당시에도 윤 전 총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모르쇠'로 일관한 바 있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홍남기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라인 교체와 맞물려 후임 원장 인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새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는데 추가 개각에 따라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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