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소프(74) 전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 기자가 기증한 5·18 민주화운동 사진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7월 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을 한다고 6일 전했다. 소프 기자가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촬영한 사진과 카메라, 출입증 등 희귀자료 200여 점을 공개한다.
소프는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 도쿄&서울 기자로 활동했다.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하고 취재를 허용한 1980년 5월 27일 7시 30분경 가장 먼저 들어가 촬영했다. 사진에는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모습은 물론 옛 전남도청 내외, 전남 목포역 광장 시위, 광주 농성동 죽음의 행진,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시가행진 등의 풍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소프는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고 긴 투쟁의 일부분"이라며 "앞 세대가 자유 선거를 확립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려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젊은 세대가 배우고 진심으로 감사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남도청 진압 뒤 시신 사진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해 별도의 격리공간에서 공개한다. 관계자는 "사망자의 위치, 성명, 시신 이동 장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특별영상실에서 상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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