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카쿠에 랴오닝항모 전단 파견…日에 재차 '경고'

랴오닝항모, 055형 신형 구축함 등 6척 센카쿠 인근에서 무력시위
中, 바이든ㆍ스가 정상회담 이후 日 압박강도 높여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랴오닝항공모함 전단이 댜오위다오 열도(일본명 센카쿠) 인근에 진입, 정찰활동을 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일본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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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임스는 랴오닝함과 055형 난창함과 052D형 청두함 등 모두 6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 지난 26일 오후 미야코지마 남쪽 약 160㎞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항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27일 랴오닝함에 탑재됐던 Z-18 조기경보 헬기 1대가 댜오위다오 동쪽 끝 치웨이위 섬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랴오닝항모 전단의 이번 움직임과 관련, 항모전단은 통상 미야코 해협을 통해 대만섬 인근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한 후 귀환한다면서 항모 전단이 댜오위다오열도 정찰 비행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쉬광위 중국군축협회 고급고문은 "랴오닝함 전단의 최근 움직임은 일본에 대한 경고이자 중국의 억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인민해방군은 앞으로의 중ㆍ일 관계 상황에 따라 해당 해역에서의 활동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정상회담 후 발표한 미ㆍ일 공동성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미ㆍ일 공동성명에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의 시정권을 인정하고 미ㆍ일 안보조약 5조의 관할 범위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동성명이 공개된 이후 중국 매체들은 관변학자들을 동원, 댜오위다오에서 군사적 충돌 심지어 전쟁까지 날 수 있다며 미ㆍ일에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 해경 2301 함정 편대가 댜오위다오에서 순찰업무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해경 함정에 이어 항모 전단을 센카쿠열도 인근에 보냈다는 점에서 해당 해역에서 자칫 무력 충돌 위험이 더욱 커졌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해군 구축함이 량오닝함 전단의 진용을 깨트렸다는 대만 매체 등 외신보도와 관련, 공해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공해상에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 규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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