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산소대란 심화에 철강·차량생산도 잇따라 중단...도요타·스즈키 공장도 멈춰

하루 산소생산량 7500t, 필요량은 8000t으로 급증
인도 최대 철강업체도 공장 산소를 의료용으로 돌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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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국가적 위기를 맞은 인도정부가 차량업체들과 철강업체들의 산업용 산소까지 의료용으로 돌리는 극약처방에 나서고 있다. 인도 현지에 있는 외국계 기업 공장들도 산업용 산소 부족에 따라 조업중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의료용 산소 수요가 전체 산소생산량을 압도하면서 산소대란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철강업체인 진달스틸앤파워의 나빈 진달 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일 200~300t의 액체산소를 각지 주정부와 병원에 공급 중"이라며 "공장에서 사용하던 액체산소를 모두 의료용으로 공급해 산소부족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인도 내무부가 산업용산소 사용 제한명령을 내리면서 철강분야는 의료, 정수, 원자력 등 필수산업분야로 분류돼 산소사용 제한 분야에서 제외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철강업체에 투입될 산소까지 의료용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타타그룹도 일부 공장 조업을 중단하고 가용 가능한 차량을 모두 산소운송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내 하루 액화산소 생산량은 7500t 정도로 이중 의료용 산소는 하루 800t 정도 소요됐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이보다 10배인 8000t이 필요하게 되면서 필수산업용 산소인 하루 2500t 수요조차 의료용으로 돌려야할 상황이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사망자는 전날 20만명을 넘어섰고, 매일 2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중이다.


인도 현지의 외국계 기업들도 조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공장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폐쇄된다고 밝혔다. 스즈키 자동차도 인도 현지 구르가온 공장과 마네사르 공장의 조업을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즈키 인도법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산소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쓰여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연내 계획 중이던 시설 유지보수를 앞당겨 공장조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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