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한미약품, 영업익 15% 올랐지만…내실은 2분기째 부진"

임상 중단에 따른 R&D 비용 감소로 인한 효과
코로나19로 내원 환자 감소 및 겨울 유행 질환 부재로 매출↓
북경한미는 견조한 성장세 보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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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미약품 이 올해 1분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15% 가량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럼에도 2분기 연속 크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의약품 사업과 수출, 자회사 한미정밀화학 모두 크게 부진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03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줄었고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5.6% 적지만 영업이익은 14.9% 증가한 규모다.

그럼에도 KTB투자증권은 사실상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 감소 요인을 제거하면 크게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내원 환자 감소 및 겨울철 유행질환 부재를 꼽았다. 이에 따라 국내 의약품 사업부(-7%)와 수출(-33%), 한미정밀화학(-31%) 모두 매출이 크게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2개 분기 연속 큰 폭으로 역신장했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 부진에 비해 수익성 훼손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중단에 따라 연구개발 비용이 연결 기준 342억원, 별도 기준 2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0억가량 감소했기 때문으로 봤다.


자회사 북경한미는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기준 1분기 매출 734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6%씩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적 반등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하락한 호흡기용제 '이탄징'을 제외한 마미아이, 매창안, 리똥 등 주력 품목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과 목표가 35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34만7000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전년동기 기저효과로 실적 상승동력은 1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겠지만 본사의 실적 개선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며 "연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가정한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의 신약가치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가운데 평택 공장의 가동률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mRNA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 낭보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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