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아귀 배에서 20㎝ 페트병이…해양 오염 '빨간불'

"시장에서 싱싱한 아귀 사왔는데…"

아귀의 내장 속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왔다. 사진=SNS 캡처

아귀의 내장 속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왔다.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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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아귀 내장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조선일보 보도와 SNS 게시물 등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에서 가위로 아귀를 손질하기 위해 배를 가르고 내장을 잘라내자 20㎝ 정도 길이의 플라스틱병이 나왔다.

영상을 SNS에 올린 작성자는 "어머님께서 아귀탕을 해주신다고, 새벽 시장에서 싱싱한 아귀를 사오셨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분명히 살 때는 살아 있었는데, 손질을 하려니 악취가 났다. 배를 열어보니 플라스틱병이 들어 있었고, 내장은 다 썩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귀는 플라스틱병을 먹고, 내장이 다 썩은 채로 바닷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아귀는 먹지 못하고 버려져야 했다"라고 적었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환경을 좀 더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니"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양 쓰레기 문제를 우려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에서 길이 500㎖짜리 플라스틱 생수병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해양환경 전문가는 "(우리나라 해양오염도가) 전 세계에 보고된 오염 수준의 중상위권 정도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최근 3년간 바다에서 걷어 올린 쓰레기는 한 해 평균 11만4212t이며, 이 가운데 83%는 플라스틱이었다.


2018년11월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 뱃속에서 500㎖ 크기의 페트병이 발견됐다. 사진=어민 제공.

2018년11월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 뱃속에서 500㎖ 크기의 페트병이 발견됐다. 사진=어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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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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