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참가선수 매일 코로나19 검사"...실효성 비판

"1만명 넘는 선수들 매일 검사 불가"
비상사태 속 선수단 전체 격리도 문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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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두고 세번째 비상사태를 발령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림픽 기간 동안 1만명이 넘는 해외 선수단 전체를 사실상 격리하고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확산세가 심한 도쿄에서 선수단을 격리하고 검사를 진행할 의료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데다, 선수단이 집단감염될 경우 지역의료에 더 큰 부담만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도쿄도가 비상사태에 돌입하는 와중에 올림픽이 특별하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단은 모두 격리상태로 호텔과 경기장을 왕복하며 매일 검사를 진행할 것인데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확진자가 5000명대를 넘어서 확산세가 심각해 가뜩이나 검사인력이 모자란 상태에서 1만명이 넘는 해외 선수단 전체를 매일 검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은 앞서 국제올림픽위원장(IOC) 이사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 매일 검사할 것"이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원래 2월에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작성한 코로나19 행동규범에는 최소 4일마다 검사한다고 명기됐으나, 지난 3월 초 열린 IOC, 도쿄도, 조직위 등 회담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매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 방침이 바뀌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 감염병 전문가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환자 대응과 백신 접종에 쫓겨 도쿄올림픽 협력 의료종사자 확보도 더 어려워졌다"며 "'관객 수를 제한하니 협력을'이라는 말을 들어도, 2만명 수용 경기장에서 관객을 5000명으로 제한한다 하더라도 필요한 의료 스태프가 4분의 1로 괜찮을리 없다. 현재처럼 감염 상황이 계속되는 한 무관객이 아니라면 협력은 생각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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