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이란에 일부 경제제재 완화 제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서 원유와 금융을 포함한 일부 경제제재 완화를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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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서 해제하는 등 일부 금융,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핵협상 합의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신호를 이란 측에 보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의 윤곽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했고, 이에 따른 협상의 진전이 있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중앙은행, 국영 정유, 유조선 회사, 철강, 알루미늄 등 다양한 거래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섬유, 자동차, 해운 및 보험을 포함한 부문에 대한 잠재적인 제재 완화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직접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행정명령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핵심 금융자산 및 재정지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제재조치를 부과한 바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 해제 제안에 대해 진지해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세부사항을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협상 일부 단계에서 그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만 어떤 부분에서는 모호하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참여자들은 협상이 진전을 보았지만 이란의 거부로 미국이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부과됐던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5일간 열린 회담의 진전이 느리고 미국의 핵협정 복원 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참가국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빈에서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란핵협정 참가국들은 직접 논의를 거부한 이란과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하며 합의를 도출하고 있으며, 회담은 다음주 재개된다.


이번 회담의 수석협상가인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양측이 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과 관련해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란의 핵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지속적인 감시 기간이 만료되는 5월말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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