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치료용 방사선치료 시스템 구축…2026년 임상 적용

20일 기념식 개최...암 치료 효과 향상 기대

자료 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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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일 환자 치료용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Ultra-high dose rate radiotherapy; FLASH radiotherapy)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기념식을 가졌다.


초고선량률(FLASH) 방사선치료는 1초 안에 고강도 방사선을 쏘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암 치료 효과를 크게 향상시킨다. 부작용이 우려돼 방사선치료가 어려운 신경조직, 소화기관 등의 암 치료나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 치료도 가능하다. 특히 폐나 간 같이 치료 중 움직이는 부위의 암 치료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초고선량률 방사선은 방사선(초당 40~500Gy)을 0.5초 이내 조사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일반적인 방사선치료(초당 0.03~0.4Gy)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암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방사선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는 작은 실험동물 대상 치료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 연구는 초고선량률 방사선조사 시스템이 확보돼야 가능해 유럽이나 미국의 일부 연구기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쥐와 같은 작은 실험동물에 조사할 수 있는 작은 빔을 강한 세기로 만든 정도로 인체 치료에 필요한 강한 세기의 넓은 빔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병원에서 쓰는 가속기의 빔이 수백 배 높아야 하므로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할 부분이 많다.


의학원은 3년여의 연구 준비기간을 거쳐 초고선량률 방사선 연구를 수행 할 수 있는 환자 치료용 방사선조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사용 허가 과정을 거쳐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2026년에 실제 임상 적용을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의학원 측은 "작은 실험동물 및 암세포에 대한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효과 실험을 시작해 동물 실험과 1000차례 이상의 암세포 조사를 통해 기초 연구재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환자치료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암 치료를 계획 중"이라며 "개발 중인 초고에너지(50MeV) 전자가속기는 인체 깊은 곳을 포함한 전신에 있는 암 치료가 가능하며, 방사선량을 균일하게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방사선 분포의 정밀도 향상 및 초고선량률 방사선의 에너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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