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선 증여 폭발했다는데…'영끌족'은 인천으로

3월 인천 30대 아파트 매수 급증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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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의 5배에 달했던 인천시에서 지난달 30대의 아파트 매입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한 서울과 경기도 요지의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젊은 '영끌족'이 인천으로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에서 30대의 매입 건수는 1703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1278건 대비 33.25%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세자릿수에 머무르던 30대의 매입은 12월 1400여 건으로 치솟은 이후 계속 10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이하의 인천 아파트 매수도 484건을 기록, 전월 대비 40.2%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3월까지 누계로 보면 20대의 매입 건수는 1164건으로 전년 동기의 913건 대비 27.5% 늘었다.


‘영끌족’으로 대변되는 2030의 매수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집값 급등세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지금이 아니면 내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서울 외곽 매수세로 나타난 셈이다.


젊은 층의 매수세는 인천 아파트값 상승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달 5일 조사 기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49%로 3주 연속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승률은 5.50%로, 서울(1.05%)의 5배에 달한다.

반면 서울에서는 2030의 매수세가 주춤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3388건을 기록했던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3월 1622건으로 52% 감소했다. 20대 이하 역시 같은 기간 462건에서 203건으로 56% 줄었다.


한편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는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인상을 앞두고 버티기냐 매도냐 증여냐 세 갈림길에 섰던 강남의 다주택자 다수가 증여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부유층이 자녀에게 서둘러 집을 마련해주려 강남 아파트 증여에 나선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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