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는 색바랜 분홍, 분양은 새로 칠한 진회색…아파트 외벽 차별 논란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분양동 외벽에는 진회색, 임대동 외벽에는 분홍색이 칠해져 있다. [사진=MBC 캡처]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분양동 외벽에는 진회색, 임대동 외벽에는 분홍색이 칠해져 있다.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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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분양동과 임대동 각각의 외벽을 다른 색깔로 칠해 놓은 아파트가 있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MBC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지은 지 23년 된 한 아파트 단지의 외벽 색깔이 동마다 다르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같은 단지 내에 진회색으로 선명하게 도색된 아파트와 색바랜 분홍색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공존하고 있다. 새로 페인트칠을 마친 건물은 분양세대가 사는 분양동, 낡은 분홍색은 임대동이다. 또한 임대동이 도색에서 제외된 건 돈 때문이라 밝혔다.


분양동 소유주들이 장기수선충당금 3억 원을 사용해 도색을 한건데, 임대동은 관리비 재원이 다르므로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에 임대동 주민은 "우리 집만 못 산다고 표시를 해놓은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분양동 관리사무소 측은 "집주인들 취향을 물어 다른 색깔로 칠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분양동 주민들 사이에서도 "꼭 이렇게 했어야 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차별의 색깔'은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은 지 2년이 채 안 된 서울 강남 한복판의 아파트는 아예 임대동과 분양동을 다른 색깔로 시공했다.


SH공사는 내년에 임대동을 도색할 때 분양동과 같은 색깔로 하겠다고 밝혔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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