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나스닥 데뷔…스팩 상장 역대 최대 규모

기업가치 44조5000억원
그랩에 투자한 韓 기업들도 '잭팟'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 및 배달서비스 플랫폼 '그랩'이 뉴욕 증시 상장을 예고하면서 그랩에 선제 투자한 한국기업들도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그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입성을 예고한 상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투자회사 알티미터캐피털이 설립한 스팩 '알티미터 그로스'와 합병해 나스닥에 데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합병회사의 가치는 396억달러(약 44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그랩의 기업가치 150억달러와 비교해 1년 반 만에 2.6배 급등한 것이다. 역대 스팩 상장 중에서는 역대 최고 규모다.

그랩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45억달러(약 5조원)의 현금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병으로 그랩은 미국증시에 상장하는 가장 가치있는 동남아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소니 탄 그랩 CEO는 "그랩이 글로벌 IPO 시장에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으로 그랩에 선제 투자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성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약 3100억원, SK는 지주사 800억원을 비롯해 SKT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하면 총 25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약 17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의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그랩에 약 224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2012년 설립된 그랩은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음식 및 식료품 배달, 디지털 결제, 금융 서비스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장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