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핵협정 복원 비판…"핵무기의 길 여는 것"

홀로코스트 추모일서 이란핵협정 복원 규탄
6일, 美·이란 등 당사국 모여 핵협정 복원 회의 개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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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추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놨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2차 세계대전 중 학살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는 핵무기의 길을 여는 것이며, 이 무기는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란핵협정 복원 논의를 비판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 정권과의 협상은 가치가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했다"며 "우리를 파멸하려는 사람을 찾아내 제지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임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협정을 복원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핵무기 수백 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 내 유일 '비공식적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경계해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군사작전 계획을 공언해왔다. 지난 6일에는 홍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상 기지로 알려진 화물선 'MV 사비즈'호를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날은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핵협정 당사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진행했던 날이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정 복원 시도에 강경한 반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란핵협정을 타결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협정 조항의 이행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이란은 지난 1월 농축률 20%에 달하는 우라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란 측은 경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중농도 우라늄 농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통상, 우라늄 농축도가 높을 수록 핵무기 제조 원료로 활용될 여지가 커진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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