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활짝...서울옥션, 올들어 주가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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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미술품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 주가가 올해 들어 2배 이상 치솟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옥션 주가는 연초 7000원대던 주가가 전날 1만5000원대로 점프했다. 국내 미술품 시장이 코로나19 타격을 본격적으로 벗어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서울옥션은 2018년 최고 매출액인 620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9년 451억원, 2020년 289억원 등으로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메인 경매 중 하나인 홍콩 경매가 2019년 상반기 시작된 홍콩 시위로 경매 낙찰액이 낮아진데 이어 작년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경매가 연간 1회 진행에 그친 영향이 컸다. 국내 미술품 경매도 2019년말부터 불거진 미술품 양도세 강화 추진 이슈로 낙찰 총액이 감소해 기존 70억원대의 경매 평균 낙찰 총액은 58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유동성 장세 속에서 미술품으로 대규모 자금 이동과 함께 양도세 이슈 마무리, 젊은층 유입 등이 맞물리며 시황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월 진행한 국내 첫 메이저 경매에서 서울옥션은 낙찰액 110억원, 낙찰률 90.4%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낙찰총액이 높았던 2018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 낙찰총액은 114억원 수준이었다.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경매도 평균 낙찰총액 규모가 7억~8억원 수준으로 과거 1억~2억원 대비 크게 올랐다.


유안타증권은 서울옥션이 높은 경매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올해 온·오프라인 경매를 약 50회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예술품 최고가 경신 추세 등 현재 경매 업황을 고려할때 서울옥션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510억원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플랫폼 강화 수혜도 기대된다. 서울옥션은 계열사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이르면 3분기부터 대체 불가능 토큰(NFT) 작품 경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술품 소비증가, 재테크 수단 부각, 인테리어 수요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미술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따라 2만원 중반대의 2015년의 주가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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