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 늘면서 매출도 쑥…골프에 공들이는 패션업

영캐주얼 SJYP·타미힐피거 등
올 들어 9개 넘는 브랜드 론칭
지포어 목표매출 200% 달성
신세계·롯데백화점, 9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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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들이 ‘골프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웨어시장도 성장하고 있어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는 19개에 달한다. 올해만 ‘타미힐피거골프(사진)’, SJYP, ‘말본골프’ ‘지포어’ ‘혼가먼트’ ‘골든베어’ 등 9개가 넘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 의 영캐주얼 브랜드 SJYP는 20~30대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출시했다.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은 자체 제작한 시그니처 캐릭터인 '디노(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31종과 액세서리 7종 등 총 38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달 캐주얼한 디자인의 타미힐피거도 골프라인을 내놨다. 타미힐피거 골프는 남녀 의류부터 골프화, 골프장갑, 가방 등 액세서리 제품도 함께 구성했다. 타미힐피거가 추구하는 자유분방한 캐주얼과 차별화된 색감 등의 콘셉트를 골프라인에 녹였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골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더카트골프’를 론칭한 후 다양한 콘텐츠를 채우고 있다. 올해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골든베어와 미국 골프브랜드 지포어를 공식 론칭했다. 지포어의 경우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강남점, 더 현대 서울에 매장을 오픈, 각각 월 목표 매출 200% 이상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리뉴얼, 골프 전문관을 별도 구성했다. 골프 전문관에서는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글랜뮤어’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직영 골프숍 제품도 판매한다. LF도 지난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만들었고, 한섬 을 창업한 패션업계 미다스 손인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은 골프웨어 브랜드 ‘사우스케이프’를 내놨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골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2017년(386만명)에 비해 3년 사이 33%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골프웨어시장 규모도 그만큼 커졌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5조12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내년에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백화점에서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골프웨어 카테고리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93.6%, 48.0%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골프웨어 브랜드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백화점들도 골프 조닝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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