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MTS 정식 출시…스타트업 DNA로 주린이 집중 공략

모바일 중심으로 다 바꾼 MTS…사전예약에만 64만명 몰려
누구나 쉽게 하는 주식 투자…주린이 집중 공략
제2의 키움증권 될까…스타트업 DBA 살려 적극 확장

토스증권 MTS 정식 출시…스타트업 DNA로 주린이 집중 공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15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간편하고 손쉽게 용어와 항목들을 재구성해 주식 투자에 처음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 사전 신청 고객 대상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정식 영업에 돌입한다. 앞서 진행된 사전 신청에는 64만명이 몰려들었다. 현재 회원 가입은 28만명, 이 중 계좌 개설까지 마친 고객은 13만명에 달한다.

12년만에 등장한 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가 HTS에서 출발해 MTS로 확장한 것과 달리 토스증권은 처음부터 모바일에 집중했다. 따로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과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집중하며 이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린 키움증권 의 성공을 재현할지 주목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단순히 고객과의 접점을 모바일 기기로 옮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든 기능을 모바일 친화적으로 간편하게 다듬었다. 매수, 매도는 ‘사기’와 ‘팔기’로 바꿨고 ‘새우깡’을 입력하면 농심이 나타나도록 종목 검색도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새 종목 분류 방식인 토스인베스트먼트카테고리스탠다드(TICS) 체계도 선보였다. 국내 2200여개 상장사를 직접 분석, 기업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매출액 10% 기준으로 매 분기별 카테고리를 재편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스마트폰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고 매출 실적에 따라 스카트폰 카메라, 스마트폰 배터리 등 자세히 나뉘는 식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처음 주식 투자를 접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운 만큼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고객 1800만명을 모두 토스증권에 안착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토스 앱 이용자 1800만명 중 2030세대가 1000만명가량이지만 이외 세대도 8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스타트업 DNA를 십분 살려 발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하며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직원 90여명 중 25% 가량이 토스 출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그대로 녹아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한 인터넷 공개 커뮤니티에서 수백건 이상의 문의글에 일일이 기업 철학과 향후 계획, 채용 인원, 유형 등을 직접 설명하는 것도 기존 증권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토스의 DNA가 토스증권에도 스며들었다"며 "고객들이 원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