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명품사고 車도 질렀어요" 보복소비에 카드 결제 '급증'(종합)

봄 날씨에 야외로 나오면서 오프라인 소비 급증
백화점, 자동차 등 고가 소비 확산
백신 접종에 기저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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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직장인 정수화(32)씨는 이번 주말에는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을 방문할 생각이다. 날씨도 풀린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즘 필수 쇼핑코스로 떠오르고 있어 봄 정장도 살 겸 둘러볼 생각인 것. 정 씨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만 온라인 쇼핑을 주로 했는데 날도 풀려서 지난달부터 백화점도 자주 가고 명품 매장도 들르고 있다"며 "백신 접종도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카드 결제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백화점 소비와 자동차 구매 등 고액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욕구가 '보복 소비'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A카드사의 자동차 카드 사용 승인액은 전년동기 대비 4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백화점에서의 사용액도 43.2% 뛰었다. 대형마트 등 할인점 역시 14.1% 증가하는 등 개인 신용판매액이 7.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B카드사에서도 고액 소비가 눈에 띄었다. 이 카드사에서도 백화점에서의 카드사용액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4.0% 신장했고 자동차도 39.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 신용판매액은 9.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C카드사도 지난 달 카드 승인금액이전년동기 보다 약 10% 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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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며 온라인 소비로 집중됐던 카드 소비가 오프라인까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소비를 대체하던 온라인 부문 실적이 20%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한 가운데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부문 실적도 늘었다"며 "2월 중순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단계조정과 코로나19 백신효과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1년간 억눌린 소비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상승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2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에 95.4가 됐고, 2월엔 97.4까지 높아졌다.

다만 소비 회복징후가 코로나19 이전 소비로 돌아갔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월 첫째 주 개인 신용판매액도 10% 이상 증가하면서 소비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완벽한 소비 반등으로 보려면 3~4월까지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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