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2, 1조6000억원 수주 잭팟(종합)

물동량 증가·세계 경기 회복 기대에 선박 수요 ↑
수주목표, 한국조선 25% 달성…삼성重 31%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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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이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낭보를 전하며 업황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과 탈(脫) 탄소 및 환경규제 대응 차원의 선박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은 총 8350억원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다.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과 1만59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4척), 9만1000m³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2척), 4만m³급 중형 LPG 운반선(1척), 5만t급 PC선(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364m, 너비 51m, 높이 30m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의 수주 실적은 37억달러(46척)로, 올해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약 2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942억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올해 삼성중공업 이 수주한 선박 19척 중 LNG 연료추진 선박이 14척으로 대부분(74%)을 차지하고 있다. LMG 연료추진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10~20% 더 비싸다. 삼성중공업 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24억달러(19척)를 수주했다. 1분기가 채 끝나기 전에 수주 목표(78억달러)의 31%에 도달했다.


올해는 물동량 증가와 경기 회복 조짐에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15일 2885포인트를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26일에는 277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876포인트)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다. 물동량 원유운반선 시장만 보면 전 세계 발주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2척 중 1척(57%)은 삼성중공업 이 건조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등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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