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금 성균관 출입문, 사다리차 추락으로 훼손

지붕 가로 6.5m, 세로 4.7m 파손 "안전성 검토한 뒤 원상 복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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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의 문묘(성균관) 출입문이 사다리차 추락으로 훼손됐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께 서울 종로구 문묘 동삼문(보물 제141호) 지붕에 9t짜리 사다리차가 떨어졌다. 사고는 종로구청이 문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59호) 등의 전지(剪枝) 작업을 준비하다 발생했다. 20t짜리 크레인차로 사다리차를 들어 문묘 내부로 옮기는 과정에서 연결줄인 크레인바가 끊어졌다. 사다리차는 그대로 동삼문 지붕 위로 떨어져 가로 6.5m, 세로 4.7m를 파손했다.

문화재청 측은 "다행히도 훼손이 심하지 않다"면서도 "소방당국과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파악하겠다"라고 했다. "시공사에 귀책 사유가 있으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방당국과 종로구청은 이날 수습을 위해 인원 34명과 차량 8대를 투입해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문화재청 측은 "안전성을 검토한 뒤 원상으로 복구하겠다"라고 했다.


문묘 동삼문은 조선 임금이 석전대제 등 제례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문묘에 출입할 때 사용하던 문이다. 어삼문(御三門)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을 통과하면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공간인 대성전의 동쪽 기단까지 어도(御道)가 두 줄로 나란히 깔려 있다. 동삼문에 대한 기록은 정조 9년(1785) 편찬된 '태학지' 등에서 확인된다. 다만 언제 건립됐는지는 알 수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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