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충남의 한 대학교수가 강의 전 학생들에게 낸 기초질문서 일부에서 황당한 성적 표현 등이 섞여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해당 학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충남 지역 모 대학 응급구조학과 외래교수 A 씨(64)는 개강 전 이번 학기 수강생들의 이메일로 50문항의 기초질문을 냈다. 기초질문들에 대한 답은 개강 첫 주에 공개되며, 강의 전 본인의 준비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후 강의에 임하는 목적에서 시행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를 받은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수가 낸 50문항 중 7문항이 전공과 동떨어진 성적인 표현 등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문제가 된 문항은 <22번 질문>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 ① 자궁 ② 나팔관 ③ 자궁경부 ④ 모텔, <29번 질문> 당신의 몸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근육은? ① 등 ② 턱 ③ 눈 ④ 신혼여행에서 사용하는 근육 등이다.
'남자 생식기의 적절한 크기'와 신체 활동 가운데 가장 좋은 것 3가지를 고르라는 질문에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성관계' 같은 황당하고 부적절한 보기도 있었다.
한 학생은 "풀어 보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러한 문제의 답과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라며 "당혹감과 모멸감을 느껴 학교 당국에 항의했다"라고 분노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이 학교 외래 교수로 재직해온 A 교수는, 수업 내용과 별도로 성장 과정과 종교관 등 지극히 사적인 내용의 자기소개서와 학생 사진 등의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A 교수는 해당 학생에게 개인 메신저를 통해 "기초 질문의 출처는 아마존 37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미국에서 200만 부 팔린 책에 실린 BQ테스트(명석 지수)였다"라며 "생리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몇몇 문제는 심각한 고려가 선행됐어야 했다. 여러분께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의 사과 이후 비난 여론이 좀처럼 가시지 않자, 해당 교수는 사과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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