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제특허출원 11년만에 ‘4위’ 탈환

지난해 2만60건 국제특허 출원…다출원 기업 ‘삼성 2위·LG 4위’

해외 ‘직접 출원’과 ‘PCT 출원’ 절차 비교자료. 특허청 제공

해외 ‘직접 출원’과 ‘PCT 출원’ 절차 비교자료.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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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WIPO) 국제특허출원(Patent Cooperation Treat·PCT) 순위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2010년 5위로 밀려난 후 11년 만이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국제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제특허는 세계지식재산기구에 제출한 하나의 출원서로 복수의 지정 국가에서 출원한 효과를 부여받는다.

우리나라는 2007년~2009년 국제특허 출원건수 4위를 유지하다가 2010년~2019년 5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특허 출원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건을 넘어서면서 이전 순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원된 국제특허 건수(2만60건)는 2011년 처음 1만건을 돌파한 후 9년 만에 2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대비 5.2%의 증가율을 기록해 국제특허 출원 상위 10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

특허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분야의 국제특허 출원이 급증한 것이 지난해 국제특허 증가의 주된 배경인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디지털·언택트 기술 관련 국제특허 비중은 2019년 23.4%에서 지난해 27.3%로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국제특허 출원 증가도 눈여겨 볼만하다. 우선 국제특허 출원 상위 1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삼성과 LG전자다. 이중 삼성은 지난해 309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해 다출원 기업 2순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759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과 함께 상위 5위권에는 중국 화웨이(1위), 일본 미쓰비시(3위), 미국 퀄컴(5위)이 각각 포진했다.


무엇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제특허 출원건수가 전년대비 67.6% 증가해 전 세계 상위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출원증가율을 보였다. 또 삼성전자는 2018년 6위, 2019년 3위, 2020년 2위 등으로 3년 연속 순위가 높아졌다.


국제특허 출원인별 현황에서 국내 대학은 서울대(12위), 한양대(17위), 고려대(19위) 등 3개 대학이 상위 20개 대학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특허청 다자기구팀 정대순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기업의 국제특허 출원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는 각 기업이 위기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국제특허 확보에 적극 나섰던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청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에서 핵심기술을 지식재산권(특허 등)으로 등록·보호받을 수 있게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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