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野후보단일화, 신속하게 나를 희생하는 각오로 이뤄내야"

"서울시장, 부산시장 다 어려워"
"내 몫 챙기겠다는 욕심 드러내는 순간 외면 받을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4·7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신속하게, 나를 희생하는 각오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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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천관리위원장의 소임을 마치며’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 당과 국가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싸움"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 다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하면 이길 수 있다. 저는 이것도 지나친 낙관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몫 챙기겠다는 욕심 드러내는 순간, 시너지 효과는커녕,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제3지대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후보 등록까지 2주간의 시간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선거인단 등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신속한 단일화를 주장하는 안 후보 측과는 결이 다는 분위기다. 단일화가 점차 ‘룰의 전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4·15 총선 때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얻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에 12%포인트 뒤졌다. 집권세력은 모든 것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달려들고 있다"며 "이 엄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지금 국민들은 우리에게 준엄하게 묻고 있다"며 "나라가 위기라고 하는데, 목숨 바칠 사람은 몇이나 있느냐? 국민의힘은 외부인들에게 위임통치를 받는 비상상황이다. 그런데 당신들한테 왜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나?"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는 등 상황을 ‘외부인’, ‘위임통치’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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