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마지막 민정수석, 관행처럼 반복된 '단명의 역사'

참여정부 마지막 민정수석 임기 2개월, 박근혜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은 5개월
신현수, 文대통령 마지막 민정수석이라 단언하기 어려운 까닭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참모로 남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순장조’로 불리는 마지막 참모들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대통령 퇴임이 다가올수록 여권 내부의 역학 구도는 ‘떠오르는 해’와 ‘지는 해’ 사이에서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대통령이 가장 힘겨울 때 곁에서 보좌하는 이들이 바로 순장조로 불리는 참모들이다.

특히 민정수석은 직무의 특성상 여러 청와대 참모 중에서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역대 대통령들이 믿는 인물을 민정수석에 앉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 수석도 문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지닌 인물이고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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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1일 청와대의 새로운 민정수석으로 기용될 때 문 대통령 임기를 마지막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이유이다. 최근 거취 논란으로 정국의 중심에 서면서 여권 안팎에서 그를 바라보는 기류는 많이 바뀌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민정수석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 정치사에 관행처럼 반복된 ‘단명의 역사’를 고려할 때 결론을 내리기에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 마지막 민정수석의 임기는 대체로 짧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참여정부 시절의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평생의 ‘정치 동지’인 이호철 전 수석에게 마지막 민정수석 역할을 맡겼다. 대선 패배가 확정된 이후인 2007년 12월21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기용됐고 새로운 권력이 들어서는 2018년 2월까지 2개월의 짧은 임기를 마무리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민정수석을 역임한 조대환 전 수석 역시 임기는 5개월에 불과했다. 대통령 탄핵의 소용돌이가 정국을 휘감았던 2016년 12월 민정수석으로 기용된 그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까지 민정수석 역할을 담당했다.


신 수석이 내년 5월 문 대통령 마지막 임기까지 청와대 참모 자리를 지킨다면 민정수석으로 1년 5개월을 보내게 된다. 역대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 임기를 고려한다면 ‘장수’ 수석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 중에서 비교해도 임기가 2년 2개월에 달했던 조국 전 수석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 재임한 민정수석으로 기록될 수 있다.


1년 3개월에 이르는 문 대통령 남은 임기를 고려한다면 청와대 개편 과정에서 민정수석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거취 일임과 관련해) 쭉 가던지 아니면 여러 결정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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