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오스틴 공장 재가동, 최소 1주일은 더 걸린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미국의 기록적 한파로 라인을 멈춰 세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지금부터 적어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12인치 웨이퍼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에 최대 2%의 타격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가격 인상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1일(현지시간) 시장분석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19일부터 오스틴 파운드리공장(S2) 라인이 가동 준비를 하고 전력 복구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의 기록적 한파로 오스틴 지역의 전력 및 용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현지 대규모 공장의 원활한 가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시점부터 재개까지 최소 1주일이 소요된다면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은 열흘 이상으로 장기화하며 1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적인 한파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18일(현지시간) 전력 및 용수 공급이 끊기면서 현지 주민들이 헤든 공원의 한 수도에서 물을 긷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한파로 인한 정수장 가동 중단 및 수도관 동파 등으로 1200만명에 대한 상수 공급이 중단됐다./사진=AP/연합뉴스

기록적인 한파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18일(현지시간) 전력 및 용수 공급이 끊기면서 현지 주민들이 헤든 공원의 한 수도에서 물을 긷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한파로 인한 정수장 가동 중단 및 수도관 동파 등으로 1200만명에 대한 상수 공급이 중단됐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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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오스틴 공장은 14㎚(1㎚=10억분의 1m) 공정 기술로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PMIC)와 통신용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또 테슬라, 르네사스 등 자동차용 반도체 칩 제조도 병행하고 있어 이번 생산 중단은 자동차, IT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반도체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은 전 세계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의 5%를 차지하며, 트렌드포스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12인치 웨이퍼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에 1~2%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해당 공장이 14~40㎚ 낸드 플래시, SSD 컨트롤러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SSD 가격의 상승도 예상된다. 차세대 대용량 저장 장치인 SSD에는 낸드플래시, SSD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 기술진을 파견하고 전력 및 용수 공급 상황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동 재개 계획은 정해지진 않았다"며 "전력 및 용수 공급 여부뿐만 아니라 생산 라인 장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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