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싱가포르 판매법인 독립 출범…신남방 공략 가속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싱가포르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신남방 지역 해외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IT 트렌드에 민감한 싱가포르 지역을 아세안 지역의 구심점으로 삼아 신남방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0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아시아 총괄 법인 아래에 있던 싱가포르 지사를 판매 법인으로 독립 출범시켰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지역 총괄 2곳과 8곳의 판매 거점을 확보해왔다.

이번 싱가포르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삼성전자 는 아세안 IT 및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남방 시장 전략을 설정할 판매거점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삼성전자 싱가포르 매장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기반 냉장고 '패밀리 허브' 출시 행사 모습./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 싱가포르 매장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기반 냉장고 '패밀리 허브' 출시 행사 모습./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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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및 IT 허브인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IT 산업이 발달했으며 소비자들은 얼리어답터 성향이 짙고 트렌드에 민감하다. 모바일 및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높은 국민소득 영향으로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시장도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 삼성전자도 최첨단 IT 기기와 고가 브랜드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21'을 싱가포르에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신형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영국과 한국에 이어 4번째로 싱가포르에 프리미엄 홈시네마 '더 월 럭셔리' 전시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럭셔리 세트(완성품) 판매에서 싱가포르는 핵심 공략 시장 중 하나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2025년까지 전국적인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삼성전자의 IT 기기 판매에 호재로 인식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되며 디지털화에 민감한 싱가포르 IT 솔루션 및 단말기 시장의 급성장이 기대된다. KOTRA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전반적인 정보통신 인프라는 전 세계 상위 수준이며,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2019년 기준 78%에 달한다. 싱가포르 전국의 4G 및 LTE 보급율은 90%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소비재가 인기를 끌면서 홈오피스를 위한 전자기기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현지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확대에 주목하는 전략도 삼성전자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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