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인사 불씨' 靑 민정수석…신현수 사의 표명 후폭풍 (종합)

檢 인사 둘러싼 갈등 표면화, 文대통령 정치적 부담으로…野 "같은 편에서도 반대 목소리" 비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표명'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신 수석이 청와대 업무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의 의사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김조원 전 수석과 김종호 전 수석 모두 거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조원 전 수석은 청와대 다주택자 논란의 당사자로 거론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바 있다. 결국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그의 다주택 해소 여부는 청와대의 정치 리스크로 다가왔다.

김종호 전 수석은 검찰 개혁 과정에서 벌어진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취임 4개월 만에 교체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김종호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된 인물이 바로 신 수석이다. 그런데 신 수석도 지난해 12월31일 임명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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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현수 민정수석이 몇 차례 사의를 표시했다.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를 해 지금 그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이 있다. 신 수석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등을 뼈대로 한 검찰 인사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는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를 반영하지 않고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법무부와 검찰의 중재자 입장에서 역할을 하고자 했지만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사의 표명을 통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반려 사실을 공개했지만 '인사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의 논란을 일으킨 신 수석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사의 표명이 사실이고 또 언론에 나타난 사유가 진짜 사유라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는 지적이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부주의하고 무책임하면서 자기 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는 부적격"이라며 "수석비서도 비서의 수석일뿐 비서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도 납득시키지 못한 검찰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석열 배제 인사에서, 같은 편에서도 반대목소리가 나오는 ‘식물검찰’ 중대범죄수사청 구령까지, 뼛속까지 사무친 문재인 정권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증오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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