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국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남아공 변이에 효과 떨어져”

4000명 넘게 사용한 렘데시비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간호사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간호사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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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효능평가 결과에 대해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조건부 승인을 받은 항체치료제(렉키로나)는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분석 결과 렉키로나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6종인 S·L·V·G·GH·GR형에서 우수환 중화능을 나타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역시 우수한 중화능이 확인됐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은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렉키로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추가 분석 중이다. 셀트리온 측은 "38개의 후보 중화항체 중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중화 능력을 보인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해 6개월 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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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제한적 효능과 관련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확진자에게는 해당 치료제(렉키로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할 것"이라 밝혔다.


반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는 기존 변이바이러스 S·GH·GR 뿐만 아니라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렘데시비르는 11일 0시 기준 119개 병원, 4313명의 환자에게 공급됐다.

혈장치료제는 지난 8일 기준 36건이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앞으로 좀 더 확장된 억제 능력을 가진 항체 치료제 등장이 예상된다”며 “변이균주가 국내에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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