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쌀국숫집에 "한국서 베트남식 국물맛 내기 어려워" 원가 한계 지적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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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백종원이 등촌동 베트남 쌀국숫집의 쌀국수에 대해 평가했다.


10일에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등촌동 베트남 쌀국숫집에 방문해 쌀국수를 시식했다.

방송에서 백종원은 베트남, 라오스, 태국에 쌀국수가 유명한 이유로 "기후가 따뜻해서 쌀을 여러 번 짓는다. 쌀농사가 잘 되니까 쌀로 국수를 만든다. 그래서 쌀국수가 많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백종원은 국물을 맛본 뒤 고수를 듬뿍 넣어 쌀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그는 양파절임에 칠리소스를 뿌리면서 "절임 양파 이렇게 안 먹지? 미국식이야,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고로 미국에서 잠깐 쌀국수집도 운영했다"라고 전했다.


음식에 대해 백종원은 "기쁜 이야기를 해 드려야 하는데 기쁜 얘길 못 해드리겠다"라며 "맛있는 쌀국수예요.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가 아니라 그냥 쌀국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기 향이 가득한 국물 맛을 기대했는데 뷔페식당에서 먹는 인스턴트 맛이 나는 낌이다. 미국의 베트남 쌀국숫집에서도 냄비에 3분의 2를 고기와 내장으로 채워 국물을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진짜 나쁜 놈이다. 7천 원짜리 베트남 쌀국수가 소고기 국물을 내는 맛은 한계가 뚜렷하다. 원가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진한 고기로 국물 맛을 내야 하는데 고기보다 국물이 많고, 뼈를 많이 쓰는 국물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백종원은 "오래 끓여서 뽀얀 국물은 뼈로 내는 것이다. 베트남 쌀국수 국물과는 다른 구수한 맛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이)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다"면서 "고기만 많이 쓰면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을 거 같다. 가격을 올리고 퀄리티 면에서 제대로 된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단골들이 날 욕할 것 같은데 그래도 그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장님은 "지금 가격이 3년 전 오픈할 때 가격이다. 3년 동안 원재료비는 다 올랐는데 가격 올리기가 쉽진 않더라. 가격을 올려서 오시던 분들이 안 오실까 봐 걱정됐다"고 고백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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