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가전에 월세지원까지…스타트업, 복지 공들이는 까닭

백패커, 전자제품 지원에 5일간 포상휴가도 지급
크로키닷컴은 월세·대출금 이자 지원
인재 확보 위해 복지 강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대기업 못지않은 직원 복지 혜택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전자제품 구매 지원, 주거 안정 위한 대출금 이자 지원, 스톡옵션 지급 등 방법도 다양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성장을 지속한 데 기여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동시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는 최근 직원 한 명당 전자제품 200만원 포상을 결정하고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거래액 200억원 목표 달성에 따른 것으로 12월31일 기준 재직자로 현재까지 다니고 있는 모든 직원이 대상이다. 선택할 수 있는 전자제품은 안마의자, 홈씨네마 장비, 건조기, 식시세척기, 고사양 PC 등 코로나19로 선호도가 크게 는 것들로 구성됐다. 이 중 200만원 한도에서 최대 3개의 상품을 고를 수 있고 남는 금액은 아이디어스 포인트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백패커는 올해 입사자를 포함한 전체 직원에게 5일의 포상 휴가도 지급하기로 했다. 백패커 관계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원팀이 됐던 동료, 가족들과 감사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 포상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집 걱정’을 덜어준 스타트업도 있다.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직원들이 주거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거 안정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한 이자 혹은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이자를 대출금 1억원 한도 내에서 실비로 지급하는 것이다. 월세일 경우 월 20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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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와디즈는 2022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000만원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기업의 성장과 그에 따른 보상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다. 특히 와디즈는 올 상반기 입사자까지 동일하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도 올해 들어 특별 성과급 지급했다. AI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 흥행에 따른 것이다. 성과급은 팀별, 개인별 목표 달성에 따라 책정돼 기본급의 100%에서 200%까지 지급이 완료됐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성과급에 더해 1인당 50만원 한도 내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 구매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생활 편의와 직결돼 있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많다. 의식주컴퍼니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의 드라이클리닝을 전 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생활연구소도 ‘청소연구소’의 청소 서비스를 주 1회 지원한다. 마이리얼트립은 연간 100만 포인트를 제공해 여행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은 강의 무료 수강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궤도에 오른 여러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복지 서비스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눈에 띄는 복지 혜택은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어 이런 흐름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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