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한인 학생들,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 교수 규탄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미국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는 공인된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자교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KAHLS)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하버드대로스쿨중국법학생회(CLA), 하버드대아시아법학생회(HALS) 등 총 6개 단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부정확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면서 "확실한 증거 없이 정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관점과 증거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램지어 교수가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참고 문헌만 봐도 알 수 있다"라면서 "한국의 관점과 학계 저작을 그는 연구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는 유엔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기구의 폭넓은 학문 자료 역시 무시했다“면서 "국제기구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여성을 협박, 납치, 강제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역사학자들은 수정주의와 편향 가능성을 이해하고 이를 막기 위해 폭넓은 자료를 참고한다"라면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의 증언을 자세히 진술한 학자들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의 연구를 무시하는 건 한국 위안부 여성이 자유롭게 계약을 맺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준다"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일본 정부로부터 완전한 배상과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과 함께한다"며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이 당시 계약을 맺었고, 금액 등 조건을 자유롭게 협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팬포워드'라는 인터넷 매체 기고문에서 “위안부 여성이 '성 노예'라는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라고도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유소년기를 일본에서 보냈고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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