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아이들 4년 간 '아무 대가 없이' 돌봐줘

지난달 19일 창원시가 선정한 '선한 영향력 시민'에 장금춘 씨가 선정됐다.

지난달 19일 창원시가 선정한 '선한 영향력 시민'에 장금춘 씨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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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경남 창원시가 지난달 19일 보건복지부 주관의 '2020년 보육 정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시상금을 '착한 시민'에게 기부했다.


'착한 시민'의 주인공은 마산회원구 봉암동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장금춘(65)씨다.

장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4년 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4명의 아이를 알게 됐다.


처음 장 씨가 아이들의 집에 방문했을 때 집 청소를 하지 않아 악취가 났고, 아버지는 정신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장 씨는 아이에게 피아노 교습과 필요할 때 음식을 제공했고, 병원도 동행해 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아이들은 장 씨의 도움으로 스스로 공부도 하고, 오케스트라 악단에서 악기연주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펼쳐가고 있다.


장 씨는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음악과 그림으로 치유 받고, 인성이 올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보면 언제든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요즘 아동 학대 문제 제기가 불거진 가운데 아무 대가 없이 아이들을 도와주는 시민이 있어 든든하다"며 "앞으로 시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 씨가 돌보는 아이들이 창작 동요 가사를 따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은 모습.

장 씨가 돌보는 아이들이 창작 동요 가사를 따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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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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