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부족에도 서울 아파트값 ↑…"공급대책 반응, 설 지나봐야 알아"

부동산114, 2월 첫째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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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매물 부족에도 상승폭을 키웠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강남권도 정비사업 규제완화 기대감에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2·4 공급대책'이 아파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1~2주 뒤에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올라,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 대비 0.15% 올랐고, 재건축 아파트는 0.25%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5개 자치구가 모두 오른 가운데 구로 등 서울 외곽지역이 상승세를 계속 이끌고 있다. 강동, 송파 등 강남권도 정비사업 규제완화를 담은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주 상승세가 계속됐다. ▲강동(0.38%) ▲노원(0.32%) ▲구로(0.28%) ▲도봉(0.28%) 강북(0.27%) 동대문(0.27%) 송파(0.19%) 용산(0.19%) 광진(0.18%) 금천(0.18%)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일산이 전주 대비 0.28% 올라 상승세를 계속 이끌고 있다. 이어 ▲평촌(0.22%) 분당(0.19%) 동탄(0.16%) 산본(0.12%) 중동(0.12%) 순이다. 부동산114는 "일산은 GTX(광역급행철도) 교통호재 영향이 여전했다"고 말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35%), 용인(0.29%), 양주(0.26%), 수원(0.25%)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로 수요가 줄었지만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서울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고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5%, 0.06% 올랐다. 서울에서는 노원(0.3%)이 가장 높았고 신도시는 일산(0.15%), 경기·인천은 인천(0.25%)이 가장 높았다.


4일 발표된 공급대책이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설 연휴 이후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병철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으로 과열된 주택 매수심리가 일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등 도심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신호를 줬다는 점에서 수급 불안을 어느 정도 낮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문위원은 다만 "이번 대책은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것으로 , 얼마나 속도를 내서 실제 물량이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공급될 수 있느냐나 관건"이라며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의 집값 상승세와 전셋값 급등세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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