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 성급 지방정부 올해 성장률 대부분 6%대

IMF 전망치 8.1% 보다 낮아…29곳중 8% 이상 목표 잡은 곳은 8곳
광둥성 등 GDP 규모 큰 지역은 6%대 목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31개 성(省)중 29곳의 성급 지방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낮게는 6% 이상에서 높게는 10%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성급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보고, 중앙 정부가 경제 목표를 설정하는데 기초가 된다.


양회 이후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지방 성급 목표치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양회를 열지 못한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을 제외한 29곳의 성급 자치구가 지방 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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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베이징시와 상하이시, 지린성 등 15곳의 성급 자치구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 7% 이상 목표치를 설정한 곳은 허난성과 쓰촨성 등 6곳이며, 8% 이상 잡은 성은 윈산성 등 모두 5곳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베이성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은 목표치를 10% 이상으로 세웠다.

쑤홍차이 중국정책연구원 부주임은 "지난해 후베이성이 감염병 영향을 크게 받아 성장률이 매우 낮았다"면서 "후베이성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작아 올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효과 등을 감안,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5% 성장한 하이난성의 경우 자유무역항 조기 착수 및 관광객 유치를 통해 올해 10% 이상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하이난은 면세 사업을 확대,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면체 판매 목표액만 600억 위안(한화 10조41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하이난의 면세품 매출액은 320억 위안이었다.


하이난성 정부는 이를 위해 면세점 9곳으로 늘렸으며, 면세품 택배 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자국민 1인당 면세품 구매 한도도 기존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까지 확대한 상태다.


티베트 자치구와 구이저우성 윈난성 등도 8∼9%의 높은 목표치를 설정했다.


하지만 GDP 규모가 큰 광둥성, 장쑤성, 상둥성,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동쪽 해안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는 6.5% 내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망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8.1%보다 낮다. IMF 전망치와 비슷하게 목표를 설정한 곳은 29개 성급 지방 정부중 8곳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쑤 부주임은 "전염병 상황과 외부환경(미중관계)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중국 성급 지방 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감안,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설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지방정부가 올해 지속가능 및 안정에 방점을 두고 목표를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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