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설 연휴 이동·여행 최대한 자제"…거리두기 개편은 '속도조절'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2.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2.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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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아직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설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개편을 예고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조금 더 멀리보고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체계로의 개편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은 줄어든 반면, 일상생활 속에서 전파되는 사례가 늘면서 하루 400명 내외의 답답한 정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적지 않은 분들이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고향방문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75%가 '방문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 총리는 "제주도만 해도 이번 설 연휴에 관광객을 포함해 약 14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벌써부터 제주도민들이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5인 이상 모임금지' 수칙을 꼭 지켜주고,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특례수입이 승인된데 이어, 오늘은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번 달에 시작될 백신 접종을 대비한 여러 가지 모의훈련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제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코로나19를 경계하는 우리의 긴장감이 이완돼서는 곤란하다"며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백신 접종 초기에 오히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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