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北·이란 대신 중·러·미얀마에 경고

동맹 중심의 외교전략 변화 밝혀
전세계 미군 태세 검토
예멘내 공격 행위 지원 중단
북한·이란 언급 없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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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국무부를 방문하고 전 세계에 자신의 외교 정책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미얀마에 대한 압박을 중점적으로 제시했지만, 북한이나 이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연설하며 "미국이 돌아왔다. 미국의 동맹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라며 "외교로 주도한다는 말은 동맹, 핵심 파트너들과 다시 한번 어깨를 맞대고, 적과 경쟁자들을 외교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주간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가장 가까운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이는 동맹과 협력 관행을 다시 형성하고, 지난 4년간 무시와 학대로부터 위축된 민주적 동맹의 힘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의 외교정책 변화를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우선 전 세계 미군의 주둔 태세를 다시 검토하고 이 기간 독일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미군의 전 세계 태세 검토를 해 미군이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우선순위와 적절히 부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정부가 결정한 주독 미군 재배치 중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 러시아, 미얀마에 대한 적극적인 압박에도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버마 군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구금자 석방, 통신 제한을 철폐, 폭력 자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리에 대한 독살 시도와 구금도 강경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리의 조건 없는 즉각 석방을 요구하면서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선 합당한 대가를 부과하고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힘을 기반으로 중국과 경쟁하겠지만 미국의 국익에 부합할 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미국은 중국의 인권과 무역 위반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동 문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예멘에서 공격적 작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주권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난민 한도를 12만5000명으로 상향 조정하겠으며 전 세계의 성적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 이란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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