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부터 호텔까지 '간편식 맛케팅'

레스토랑 가정 간편식 300개
쓱닷컴 상품 매출 760% 증가
식당보다 가격 저렴해 인기
유통가 협업 밀키트로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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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서울 삼각지 맛집 ‘몽탄’은 대표 메뉴 ‘우대갈비 짚불구이’를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가정 간편식으로 만

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몽탄 짚불구이 잔칫상 세트’는 지난해 8월 첫 출시 이후 매주 목요일에 500세트를 내놨는데, 매번 5분 만에 매진됐다. 이에 1000세트로 늘렸는데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포 맛집인 용산 용문해장국과 종로 이문설렁탕도 집에서 간편하게 맛 볼 수 있다.


맛집 단골 메뉴 300개 간편식으로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레스토랑 가정간편식(RMR)수가 3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RMR 상품은 220여개로 지난 해 1월 대비 44% 증가했다. 지난해 한해 판매된 RMR 상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SSG닷컴도 전국 5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RMR 상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60% 증가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6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광화문 미진’, 이연복 셰프의 ‘목란’, 명동 유명 맛집인 ‘금산제면소’, 평양냉면 명가 ‘봉피양’, 이태원 베트남 식당 ‘레호이’ 등 유명 맛집들을 비롯해 ‘강남면옥’, ‘투뿔등심’, ‘석관동떡볶이’, ‘빕스’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이 있다. 부산 유명 맛집인 ‘사미헌’의 갈비탕과 인천 대표 고깃집 ‘숭의가든’의 한돈 목살 양념구이, 이태원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쿠치나’의 그릴드 비프 파니니 등도 인기다. 가격은 식당 판매 가격보다 10~20% 가량 저렴한 편이라 간편식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유명 맛집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유통업계 맛집과 협업 본격화

유통업체와 맛집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상품도 있다. 이마트 피코크 상품이 대표적이다. 2013년 피코크 삼원가든 백탕 홍탕으로 시작한 피코크 맛집 협업 상품은 매년 꾸준히 신상품을 선보여 현재 70여종으로 늘어났다. 피코크와 손잡은 맛집만 초마, 잭슨피자, 오뎅식당, 진진, 도우룸 등 약 25곳에 달한다. 이마트는 유명 맛집의 요리를 밀키트로도 구현했다. ‘맛이차이나 짜장면’,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유노추보 차돌우동’, ‘시추안 마라소고기전골’ 등을 내놨다.


미슐랭가이드에 오른 고급 레스토랑 파인 다이닝에서도 간편식을 출시했다. 레스토랑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는 ‘도우룸 까르보나라’를 선보였다.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 대표 메뉴 ‘트러플 크림 라비올리’도 1차 입고분 5000여개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특급호텔이 출시한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인 유니짜장과 삼선짬뽕은 출시 5개월만에 판매량 25만개를 돌파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명월관 갈비탕’과 ‘온달 육개장’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식당들이 가정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건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영업이 제한되면서 더 이상 오프라인 판매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지난 2018년 3조2164억원에서 오는 2022년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고급음식부터 건강식까지 더욱 세분화고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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