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가 산업시설 화재 피해 불렀다…'부주의' 화재 3건 중 1건 꼴

부주의로 인한 화재 전체의 32% 달해…담배꽁초 22.5% → 용접·절단 20.5%→ 불씨방치 17.8%→ 쓰레기 소각 14.4%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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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산업시설 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많았고 5건 중 1건 꼴로 '담배 꽁초'가 주요 발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주의한 용접과 절단, 불씨 방치, 쓰레기 소각 등도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21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산업시설 화재를 분석한 결과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5354건이었던 산업시설 화재는 2015년 5007건으로 감소했으나 2017년 6151건으로 다시 급증한 이후 매년 5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재산피해액도 2010년 1131억원에서 2019년 345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도 컸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산업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7985건으로 인명피해는 사망 91명, 부상 1224명으로 총 1315명에 달했다. 특히 1월 산업시설 화재는 월평균 2332건보다 1.3배 많은 2946건 발생, 피해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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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가 산업시설 화재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전체의 31.7%(총 2만7985건 중 8859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접촉불량·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은 28.3%(7932건), 정비불량·노후 등 기계적 요인은 17.4%(4878건)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주의' 화재 중에서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22.5%(총 8859건 중 1995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용접·절단 20.5%(1812건), 불씨 방치 17.8%(1575건), 쓰레기 소각 14.4%(1272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행안부는 산업시설 내 별도의 흡연 구역을 설치하고 불이 붙지 않는 철제 휴지통을 두는 등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시설 내 동파 방지를 위해 물탱크 등에 열선이나 전열기를 사용할 때는 일정온도 이상 올라갔을 때 알려주는 경보기를 설치하고, 화기를 취급하는 곳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공장이나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인해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화재는 눈 깜짝하는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면서 "용접 등 화기를 취급할 때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담배꽁초를 처리할 때도 끝까지 꺼졌는지 확인하여 화재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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