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바이오인증 등 사업 다각화

손바닥 정맥 비대면 본인확인
금감원 부수 업부 신청
리스업 라이선스도 취득

롯데카드, 바이오인증 등 사업 다각화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롯데카드가 연초부터 바이오인증, 리스업 등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데다 본업인 가맹점수수료 수익 악화 등 카드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바이오인증(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비대면 본인확인 부수 업무를 신청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에 신분증 대신 손바닥 정맥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서비스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카드가 제휴를 추진 중인 한국공항공사는 2018년부터 14개 공항 국내선 탑승 시 손바닥 정맥, 지문 등 생체정보를 통한 신분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부수업무 신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인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롯데카드가 운영 중인 '핸드페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롯데카드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말기에 손바닥을 직접 대지 않고 근적외선 센서가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을 조사해 식별하는 방식으로 위생적이고, 타 인증수단에 비해 정확도도 높다. 현재 세븐일레븐, 오크밸리 등 160여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는 시설대여(리스)업 라이선스도 최근 취득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내구재 상품을 시작으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 먹거리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올 초 이사회를 통해 사업목적 정관을 변경했다.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자문업 ▲금융상품자문업 ▲대출의 중개 및 주선 업무 등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카드가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빅테크(대형정보통신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90.8% 늘어난 81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7개 전업카드사 중엔 하위권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신용판매 점유율은 9.34%로 수년간 지켜온 5위 자리를 우리카드에 내주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이 같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많은 도전과제가 놓여 있다"며 "우리 방식으로 우리만의 롯데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