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에도 우간다 선관위 무세베니 대통령 6선 선언

▲대선 투표소에 몰려든 우간다 유권자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선 투표소에 몰려든 우간다 유권자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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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동아프리카 우간다를 35년간 통치한 요웨리 무세베니(76) 대통령이 폭력과 부정의혹 속에 6선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 개표를 마감한 결과 무세베니 후보가 58.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팝스타 출신의 야당 후보인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쿨라니)의 최종 득표율은 34.8%로 집계됐다.


최종 투표율은 57.22%다.


시몬 무게니 비야바카마 선관위원장은 "요웨리 무세베니 후보가 우간다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선포했다.

이번 선거는 무세베니가 집권한 1986년 이후 최악의 선거 폭력 속에 치러졌다. 정부는 야당 후보 와인을 탄압했고, 지난해 11월 와인 후보 체포 후 벌어진 소요사태 진압 과정에서는 50여명이 사망했다.


와인 후보는 보안 당국에 의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고 국제 형사재판소에 탄원하기도 했다.


당국은 개표 진행 중에 와인 후보의 자택에 군인을 배치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만든 뒤 최종 선거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이번 선거에 참관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다만, 티보르 나기 미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 근본적인 흠결이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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