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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종은 내년 경기 회복 국면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업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일부 제품이 수혜를 입은 가운데 내년에는 기존 수요 회복으로 추가적인 시황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철강은 내년 1분기까지 시황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 포스트 코로나19 기대= 정유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올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 중 하나다. 봉쇄 조치 때문에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체의 60~70%를 차지하는 운송용 수요가 부진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점진적 충격 완화와 경기 회복을 통해 반등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전년보다 6% 늘어나고 2022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전망된다.
휘발유와 경유 마진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유의 휘발유 대비 마진 우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의 경우 승용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중장기 수요 둔화 요인 중 하나다. 한국 정유사 입장에서는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 이슈로 판단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정유 2개사 S-Oil, SK이노베이션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정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화학, 좋았지만 더 좋을 전망=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화학업종은 오히려 위생재, 포장재 등 덕분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부가합성수지(ABS),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NB라텍스 등 제품을 중심으로 화학 시황 호조를 견인했다. 이들에 대한 수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진했던 전방산업에서도 수요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의류 등 기존 화학업종의 주요 전방산업 수요 악화에 합성고무, 화섬 원료 제품군들의 시황은 부진했으나 향후 수요 회복이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시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섬 체인의 경우 락다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에 필요한 의류 소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국 의류 소매판매가 8월부터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측면의 개선이 확인됐다. 여전히 재고가 높은 점이 부담 요인이지만 수요 개선과 재고 소진도 나타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대비 탄성치 1.0을 가정했을 때 대신증권은 내년 에틸렌 기준 화학 수요 증가를 약 900만t 수준으로 예상했다. 경기 충격 이후 회복 과정에서 탄성치가 1.0을 상회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큰 폭의 수요 증가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이 제3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철강가격 강세 내년 1분기까지 지속= 글로벌 철강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의 견고한 흐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회복 등 철강 수요 회복이 3분기부터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이저 광산업체 발레(Vale)의 생산량 가이던스 하향, 호주 싸이클론 우려 등으로 철광석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철강가격 강세 덕분에 철강주 주가도 올랐다. 포스코 종가는 10월30일 20만8000원에서 지난 30일 27만2000원으로 두 달 새 30.77%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2만89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37.02%나 올랐다. 삼성증권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15%, 21% 상향한 3조4000억원, 8349억원으로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철강사들의 수주가 이미 내년 1분기 물량까지 확보돼 있고, 철광석 가격 또한 호주 싸이클론 우려가 줄어든 이후 조정될 여지가 있기에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철강가격은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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