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방부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 지명…美 역사상 최초

오바마 시절, 대아시아 국방 정책 수립에 참여
민간출신·여성·정책 능력 등 두루 고려된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수석부차관(사진)을 차기 국방부 부장관으로 지명했다.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힉스 전 차관은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부 부장관이 된다.


30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힉스 전 차관의 부장관 지명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과거 부통령 시절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콜린 칼은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으로 지명됐다.

바이든, 국방부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 지명…美 역사상 최초

인수위는 "이들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미래의 도전을 막아내는 데 필요한 폭넓은 경험과 위기로 단련된 판단력을 갖춘 인물들"이라며 "이들은 모두 당선인의 신뢰를 얻었던 인물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탁은 오스틴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완적 성격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 후보자는 퇴역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아 국방부 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퇴역한 지 7년이 지나야 한다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적용 면제를 승인받으면 되지만, 군의 문민 통제라는 원칙을 고려해 민간 출신의 힉스 전 차관이 부장관으로 지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미 국방부의 대(對)중국 전략 수립 등에서 힉스 전 차관의 역할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국방 정책 등을 담당한 힉스 전 차관은 당시 중국의 부상 견제를 염두에 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 수립에 참여했으며,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으로 지내며 중국에 관한 연구 등을 진행했다. 이런 이유로 중부사령관 출신으로 유럽과 중동 쪽에 사정이 밝은 오스틴 장관 후보자를 도와 아시아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힉스 전 차관 발탁은 여성계를 고려했다는 평가도 있다. 당초 바이든 당선인이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오스틴 장관 후보를 지명하면서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의 등장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인수위 관계자는 "힉스 전 차관은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해 뭘 만들어야 할지 알고 있는 데다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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