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률 높은데 재생산지수는 하락…신규 확진, 지속이냐 반전이냐

내년 1월3일까지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연장
주요 지표 서로 엇갈려…이번 주 상황 예측 어려워 갈림길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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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번 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양성률과 감염 재생산지수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지 않고 내년 1월3일까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확산세가 지속될지, 감소세로 돌아설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이뤄진 국내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3만1895건이고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08명이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53%로 집계됐다.

양성률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 가운데 실제 확진자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향후 며칠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측하는데 참고가 된다. 직전 주말 상황과 비교해 보면 지난 20일 양성률은 2.98%(3만6847명 중 1097명), 21일은 3.01%(3만767명 중 926명)였고, 주 후반부인 25일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고치인 1241명이 나왔다.


최근 사흘간 양성률은 26일 3.77%(3만58명 중 1104명), 27일 2.62%(3만6997명 중 970명)에 이어 이날까지 3% 안팎으로 높은 상황이라 주 후반부 다시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 양성률이 2%를 넘는 등 지역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점에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 나타내는 통계로 숫자가 '1' 이상으로 커질 경우 추가 전파가 계속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에 따르면 수도권 감염 재생산지수는 27일 기준 1.07로 1주일 전인 지난 21일(1.27)보다 떨어졌다. 여전히 1을 초과하고 있지만 최근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을 포함한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의 효과로 이 수치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이번 주는 확산과 진정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직장과 사회활동, 그리고 가정에서의 방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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