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수민족 관할위원회 당서기로 한족 임명...'분리주의' 봉쇄나서

지난 9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몽골어 수업 폐지에 규탄하는 시위대의 모습[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9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몽골어 수업 폐지에 규탄하는 시위대의 모습[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이 자국 내 소수민족 문제를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수장인 당서기직에 소수민족 출신 관료를 앉히던 관례를 깨고 한족 출신 관료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홍콩 등 중국 전역에서 발생 중인 분리주의 운동에 대한 원천봉쇄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위원회의 수장을 몽골족 출신인 바터얼 당서기에서 한족출신인 천샤오장 신임 당서기로 교체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중국 내 소수민족을 관할하는 위원회로 소수민족 출신 관료들에게만 맡겼지만, 그러한 관례를 깬 것이다. 해당 당서기직은 1954년부터 최근까지 66년간 몽골족ㆍ후이족ㆍ위구르족 등 중국 내 소수민족 출신들이 맡아왔다.

SCMP는 인사 발표 이후 65세인 바터얼이 정년퇴직하는 것인지, 아니면 올해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발생한 몽골족의 중국어교육 강화 반대 시위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통상 위원회 당서기 재임 기간은 5~10년인데 바터얼의 임기는 이제 4년째였다.


이번 인사는 소수민족 자치 보장 대신 중화민족의 통합을 강조하는 중국정부의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수민족 전문가인 호주 멜버른 라 트로브 대학 제임스 레이볼드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소수민족 자치 및 권익 옹호, 문화ㆍ언어 보존 등을 담당하던 위원회의 주요 역할에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라며 "위원회가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장위구르, 티베트 문제는 물론 대만 문제와 홍콩의 반정부시위에 이르기까지 분리주의 성격을 띠는 움직임에 민감히 반응하며 중화민족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는 대입시험 가산점 등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축소했으며, 올해는 언어 과목 교과서 및 수업진행을 소수민족 언어 대신 중국어로 바꾸도록 강요해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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