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인프라코어 매각 성공…경영정상화 자구안 큰 산 넘어

지분 35.4%·경영권 8000억원 매각 예상
우선협상대상자 현대重 선정

두산밥캣 호실적 기대에
캐시카우 매각 보릿고개 없을 듯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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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경영정상화 대책(자구안)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캐시카우'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서 떠나보냈지만 사업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내년에는 두산밥캣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두산중공업이 보릿고개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두산중공업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날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와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최종 매각 가격은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산매각 및 구조조정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9개월 사이 골프장 클럽모우CC, 네오플럭스,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모트롤 사업부 등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해 2조21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최근 진행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청약률 100.27%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알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더라도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차세대 먹거리인 해상풍력 사업과 가스터빈 사업 등 친환경사업 수주가 2년 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풍력발전기시장의 규모는 2030년까지 285억달러(약 3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주력 제품인 터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가량인 143억달러(약 15조5000억원) 규모다.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개발 중인 가스터빈도 2022년에는 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적극적 수주활동을 통해 신규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두산밥캣이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택거래ㆍ신규주택 건설의 지표인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주택시장 지수는 북미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1차 확산되던 지난 4월30일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지난 10월 85, 지난달 9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 호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소형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밥캣의 호실적이 예고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 수혜 등이 반영돼 올해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47%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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