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8월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동차 부품 협력사 지원 실적,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상황 등을 점검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 달여간 공석이었던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이사장 후보 최종 면접 진행 후 손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손 전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정지원 전 이사장은 3년 임기를 채우고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옮겼다.
손 전 부위원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맡았다.
이로써 또 다시 경제 관료 출신이 거래소 이사장을 맡게 됐다. 2005년 통합 한국거래소 출범 이후 관료 출신이 아닌 이사장은 키움증권 부회장이었던 3대 김봉수 이사장 뿐이다. 당초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손 전 부위원장과 함께 하마평에 오르며 경제 관료 대 정치권 인사의 구도가 떠올랐지만 민 전 의원이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은행연합회 회장에 지원한 사실을 밝히며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거래소 노조)는 '관피아(관료+마피아)'라며 손 전 부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무기한 천막농성에도 돌입했다. 거래소 노조는 "금융위 퇴직 공무원의 증권유관기관 재취업은 전면 금지돼야 한다"며 "실패한 자본시장 정책을 주도한 관피아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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