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언어장벽도 넘었다…비지스에 비견될 인기(종합)

신곡 '라이프 고스 온' 핫 100 1위 데뷔…62년 차트 역사상 한국어 곡 최초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석권…3개월 동안 3곡 '핫 100' 1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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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들의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금주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BE'의 타이틀곡이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어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라이프 고스 온'은 후렴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사가 한국어다. 한국어 곡이 '핫 100' 정상에 오르기는 62년 차트 역사상 최초다. 비영어 곡으로는 처음으로 발매 첫 주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영어 곡의 '핫 100' 정상 등극은 2017년 라틴팝 열풍을 일으킨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 뒤 처음이다. 이전 기록은 1987년 밴드 로스 로보스의 '라 밤바', 1996년 그룹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정도로 손에 꼽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10월에는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같은 성과를 냈다. '라이프 고스 온'까지 뒤를 이어 3개월 남짓한 기간에 '핫 100' 1위를 세 번 차지했다. 호주 록밴드 비지스가 1977년 12월부터 1978년 3월까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OST 수록곡 세 곡(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스테잉 얼라이브·나이트 피버)을 연이어 히트시킨 뒤 4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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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는 방탄소년단이 강력한 팬덤을 넘어 미국 내 인기 기반을 빠르게 확립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핫 100'은 대중적인 인기를 보여주는 미국 음악 시장의 핵심 차트다.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라이프 고스 온'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서 1490만 회 스트리밍되고 15만 건 판매(다운로드 12만9000건·실물 싱글 2만 건)됐다. 라디오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청취자 41만명에게 노출됐다. 한국어 곡이어서 방송 횟수는 저조했으나 음원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집계에선 발매 14주차를 맞은 '다이너마이트'도 1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에 "1위도 너무 감사한데 3위 안에 저희 곡이 두 개라니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 더 좋은 앨범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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